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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자의 아틀리에 시리즈 클리어 리뷰

더스크 2023. 5. 3. 23:15

라이자의 아틀리에3 ~종극의 연금술사와 비밀의 열쇠 ~ 클리어 CG

시리즈를 관통하는 테마는 모험, 성장 그리고 우정

2019년 라이자의 아틀리에 ~ 어둠의 여왕과 비밀의 은신처 ~ 로 시작한 비밀의 연금술사 시리즈는 2020년 라이자의 아틀리에2 ~ 잃어버린 전승과 비밀의 요정, 2023년 라이자의 아틀리에3 ~ 종극의 연금술사와 비밀의 열쇠 ~ 의 3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이 3부작을 진행하며 꾸준히 이어온 테마가 있다고 하면 모험, 성장 그리고 우정이 아닐까. 1에서는 라이자가 고향을 구하기 위해 연금술사로서 한걸음 내딛으며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고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의 우정을 쌓으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2에선 다소 의미가 퇴색하기는 했지만 라이자의 성장이라기보단 동료들의 성장이란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모험, 우정, 성장이라는 부분에서 합치한다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3에선 완전히 성년이 된 라이자 일행이 섬과 인근 지역이라는 무대에서도 벗어나 더 먼 세계로 모험을 떠나며 각자의 길을 걷는 것으로 막을 내리는데 세 시리즈 중에선 가장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시리즈의 마무리라는 느낌이 확실히 들게 해주었다.

 

3에 이르러서 10명을 넘는 대집단이 된 라이자 파티

수많은 동료들과 함께

주인공인 라이자를 필두로 (다소 외형은 구리지만) 섬을 떠나 모험자로 성공한 렌트, 공부벌레에서 대학원생으로 암흑진화를 이뤄버린 타오, 대상회의 외동딸 클라우디아, 단맛에 미친 연금술사 스승 엠펠, 라이자 시리즈의 또 다른 의미로의 심볼 릴라, 대체 타오의 어디에 반한건지 의문인 극강딜러 파트리샤, (사진엔 없지만) 수상쩍은 트레저헌터 클리포드, (마찬가지로 사진엔 없지만) 또 다른 아름다운 오렌족 세리, 한 마을의 조합장 자리를 꿰어찬 페데리카, 무지한 소년에서 한명의 모험자로 거듭나려는 디안, 외모 사기 로리 할망구 오렌족 칼라. 개성 넘치는 동료들과의 모험은 플레이 하는 내내 소소하지만 확실한 연대감을 느끼게 해준다.

 

라이자의 아틀리에 2 이벤트 cg 탐색 경로를 확인하는 라이자와 클라우디아

내가 잃어버린 청춘은 여기에 있었다

동료들과 험난한 모험을 헤쳐나가며 동고동락하는 여정은 플레이어에게 있어서 깊은 몰입감을 제시한다. 물론 이런 오글거리는 이야기를 감당할 수 있다는게 전제일테지만, 맞지 않는다면 애초에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 하지 않겠지. 개성 넘치는 동료들은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주고 한 이야기를 마칠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느끼게 한다. 마치 청춘이 끝난 듯한 느낌. 그리고 최신작 3의 마무리에서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동료들을 보며 라이자도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데. 플레이어인 우리들은 그 밖에 고정되어 있어 마치 혼자 남겨진 듯한 느낌이 남는데, 3를 넘어서 시리즈가 계속되어 또 다른 라이자의 모험을 기대하게 한다.

 

정말로 별 볼 일 없는 농가의 딸이 맞는걸까?

오타쿠는 수미상관에 약하다

별 볼 일 없는 농가의 딸이라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한 라이자 시리즈는 별 볼 일 없는 농가의 딸이자 친절한 연금술사 라이잘린 슈타우트라는 나레이션으로 막을 내린다. 이 별거 아니지만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연출은 오타쿠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지. 라이자 시리즈는 이런 식으로 작품 내내 어디에선 본듯한 클리셰로 가득하다. 이런 부분에 내성이 없는 플레이어라면 손발이 오글거려서 참지 못하겠지만, 익숙한 오타쿠라면 이런 연출에 그리움을 느끼는 부분도 있을테지, 그런 의미로도 비밀의 연금술사 시리즈는 오타쿠의 심금을 붙잡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생각보다 플래티넘 트로피는 따기 쉬운편

잃어버린 전통? 유저 친화적 진화?

비밀의 연금술사 시리즈에 들어와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하면 연금술 부분의 편의성이 아닐까. 전작까지의 어려웠던 인상을 탈피해 확연히 가볍고 접근하기 쉬워진 연금술 시스템에 대해 혹자는 전통을 잃었다고 평가하지만, 나로서는 신규 유저 영입을 위한 보기 좋은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캐릭터 디자인의 일신으로 첫눈에 유저를 사로잡았다면 이 시스템의 변경은 사로잡은 유저를 놓치지 않기 위한 제작진의 킬러 패스라고. 다소 간소해진 연금 시스템은 게임 플레이의 흐름도 해지지 않으면서 연금 그 자체에 대한 흥미를 유저에게 끌어내기 충분했다고 본다.

 

 

이래저래 이야기 초반엔 많은 신세를 지는 아이템 프람

잊혀지지 않는 전통도 있다.

비밀의 연금술사 시리즈에 들어서 많은 점들이 전작에서 바뀌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바뀌지 않는 점도 있다. 전투에서의 아이템 의존도 등 대부분의 경우 전투가 막힐 때는 아이템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 연금을 거듭해 장비에 좋은 옵션을 붙여서 무쌍을 찍을 수 있다는 점. 등등 바뀌지 말아야 하는 부분은 확실히 확보하고 있다.

 

마무리하며

비밀의 연금술사 시리즈는 라이자3로 막을 내렸다. 하려고만 하면 앞으로도 풀어나갈 이야기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지만 깔끔하게 막을 내렸다. 동료는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고 라이자도 성장해 본인이 이룬 것을 이어나갈 제자를 찾아 또 다른 모험을 떠나며 이야기는 막을 내렸지만, 어디에선가 말괄량이 기질을 발휘하며 활기차게 살아갈 거라고 생각한다. 작품 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시나리오 라이터가 한번 이탈했다가 돌아오는 등 사고도 적잖게 있었지만 충분히 성공한 작품이 아닐까. 시대에 맞추어 각종 시스템이 추가된 부분이나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점프. 수영" 이 추가된 부분은 정말로 괄목할만한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새롭게 나올 아틀리에 시리즈가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갈지는 모르겠지만 또 이렇게 매력적인 주인공을 데리고 돌아오기를 바란다.

 

추신. 왜 나는 이세계로 모험을 떠날 수 없는걸까. 왜 나만 홀로 현실에 남겨져야 하는걸까 납득할 수 없다